中企 울리는 백화점 수수료…구찌 등 해외명품보다 더 낸다

입력 2015-12-28 12:00   수정 2015-12-28 14:03


백화점에서 100만원 짜리 상품을 구매하면 그중 28만원 가량은 판매수수료율 명목으로 백화점에 돌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중에선 롯데가 홈쇼핑 중에선 현대가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 롯데 판매수수료율 28.5%…신세계, 판촉비 610만원

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백화점 7곳의 판매수수료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7.9%로 나타났다. 롯데가 28.5%로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다.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011년 공정위 조사 시작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처음으로 27%대에 진입했다. 2011년에는 29.2%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납품업체로부터 반품조건부 등 상품을 외상 매입해 판매하는 특약매입은 상위 3곳(롯데, 신세계, 현대)의 경우 29.3%이며, 매장을 임대해주고 상품판매대금의 일정률을 임차료로 받는 임대율은 20.4%였다.

납품업체 규모별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대기업 29.3%, 중소기업 27.7%, 해외명품 22.1% 수준으로 나타났다.

납품업체 점포당 평균 인테리어비는 롯데가 6140만원으로 가장 높고, 동아백화점(이랜드리테일 운영)이 236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납품업체 점포당 평균 판매촉진비는 신세계가 610만원으로 가장 높은 반면, 동아는 판매촉진비를 부담시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 TV홈쇼핑, 송출수수료 탓 백화점보다 수수료율 높아

TV홈쇼핑의 경우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3.5%로 백화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유선방송사(SO) 등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가 TV홈쇼핑 취급고액의 약 11.5%를 차지하는 등 SO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홈쇼핑이 36.7%로 평균 판매수수료율이 가장 높았고 홈앤쇼핑은 31.1%로 가장 낮았다.

NS홈쇼핑은 다른 5곳과 달리 농·수산물 등 식품 판매 비중이 높은 특성으로 평균 판매수수료율 수준이 다소 낮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농수산물 등 신선가공식품의 평균 판매수수료율(25~30%)은 일반 상품군(30~40%)에 비해 다소 낮게 형성되어 있다고 공정위 측은 설명했다.

TV홈쇼핑 납품업체 규모별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대기업 납품업체 31.4%, 중소기업 납품업체 34.0% 수준으로 중소기업이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의 TV홈쇼핑 판매수수료가 더 낮은 이유는 반품률, 납품업자 직접배송, 대기업의 브랜드파워, 소비자 선호 등 중소기업과 차별되는 거래조건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납품업체 평균 소요 ARS할인비는 255만원, 무이자할부비는 289만원, 기타 판촉비는 186만원으로 나타났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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