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욱진 기자 ] 섬유산업은 한국에서는 한물간 산업으로 취급받지만 베트남에서는 주력 산업이다. 매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의 4대 수출 품목은 휴대폰 및 부품, 섬유·의류, 전자제품, 신발이다. 섬유 수출량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169억9700만달러어치로 단일 품목으로는 두 번째로 많다. 베트남에 들어와 생산·수출하는 외국 업체의 수출이 대부분의 비중을 점유한다. 한세실업 등 한국 섬유업체들이 베트남 전체 섬유·의류 수출의 10%가량을 차지한다.
베트남 섬유·의류 수출은 2013년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6.8% 늘어났다. 올 들어 9월까지도 1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다소 주춤하는 듯하지만 세계 경기 불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라는 평가다. 이 기간 한국이 베트남으로부터 수입한 품목 중 가장 많은 것도 15억5200만달러어치를 수입한 섬유·의류로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9억1100만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베트남의 수입 품목에서도 섬유 관련 제품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섬유·신발·원자재는 ?들어 지난 9월까지 137억1100만달러어치 수입돼 기계공구 및 부품, 전자 컴퓨터 및 부품 다음으로 많았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발효하면 베트남 섬유산업은 한 단계 더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베트남에 투자법인 3112개를 두고 있으며, 이 중 가장 많은 것이 섬유·의류로 628개에 달한다.
호찌민=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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