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일자리 찾아 해외로
[ 나수지 기자 ] 대만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 최대 수출 대상국 중국의 성장이 둔화한 영향에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출산율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팩트북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평균 자녀 수)은 1.11명이었다. CIA가 분석한 224개국 중 222위로 세계 꼴찌 수준이다. 반면 고령인구 비율은 늘고 있다.
40~50대 공무원은 연금 혜택이 줄기 전에 앞다퉈 은퇴하고 있다. 2010년 은퇴한 중앙공무원 수는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고, 이후 은퇴자 수는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정 파탄을 막으려면 연금 수령액을 줄여야 하지만 정치권은 표를 의식해 연금개혁을 미루고 있다.
장년 세대를 부양해야 할 청년은 저성장 때문에 번듯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해외로 나가고 있다. 1990년 이후 태어난 대만 청년은 스스로를 ‘22K(2만2000대만달러·약 78만원) 세대’라고 부른다. 대학을 졸업해도 월급여가 평균 2만2000대만달러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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