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글로벌 전략, "미국-중국 아니다, 답은 동남아다"

입력 2015-12-29 14:53   수정 2015-12-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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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엔진 대표(가운데)와 성진일 네오바자르 대표(맨 오른쪽)
<p>[인터뷰] 성진일 네오바자르 대표, "남들이 보지 않는 동남아 공략할 것"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멀티플랫폼 게임 퍼블리셔 엔진이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 공략에 나선다.

성진일 네오바자르 대표는 29일 삼성 코엑스에서 열린 엔진 2016 사업비전 발표회에서 동남아 진출과 관련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네오바자르는 엔진의 자회사로,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 서비스를 전문으로 맡고 있다.

성 대표는 게임시장으로서 동남아의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의 현 상황이 초창기 한국 게임시장이 태동할 때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넷마블 시절이던 4년 전 인도네시아에 갔다. 그 이후 현장에서 많은 변화를 목격했다. 지금은 다들 일본, 미국, 중국으로 진출하려고 하는데, 앞으로는 (타깃시장이) 바뀔 것이다. 3~5년 내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라며 "아무도 동남아를 보지 않을 때 차근히 준비해서 결과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성 대표가 동남아 진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현지화다. 그는 "(동남아에서) 아랍계 사람들이 총에 맞아 쓰러지고, 이슬람 신전이 파괴되는 FPS게임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한국의 주요 게임이나 잘된 게임만 가져갈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승부를 보려면 그 나라의 문화와 속성을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궁훈 엔진 대표도 성 대표의 동남아 중심론에 힘을 실었다. 남 대표에 따르면 게임 내 '협력'이 중심인 유럽과 북미와는 달리 한국, 중국, 동남아는 '경쟁 콘텐츠'가 어필하는 같은 권역이다. 협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북미나 일본보다 한국게임이 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그는 "규제가 많은 중국의 경우 현지법인과 협력하는게 맞지만, 동남아의 경우 직접 진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뉴주(Newzoo)가 발표한 '2015 게임매출 국가 TOP 100'에 따르면, 올해 동남아시아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전년도 대비 52% 증가한 3억1278만달러(한화 약 3537억원)의 매출로 25위를 차지했으며, 태국은 전년도 대비 42.2% 증가한 3억3752만달러(한화 약 3817억원)의 매출로 23위를 기록했다.

뉴주는 "2016년에 동남아시아 국가가 TOP 20에 진입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p>


서동민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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