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배당락에도 상승 마감…세금 피한 매수세 유입

입력 2015-12-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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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수 기자 ] 코스피지수가 배당락일임에도 상승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대주주 범위 확대에 따른 양도소득세 이슈가 해소된 점이 개인을 불러들였다는 분석이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5포인트(0.11%) 오른 1966.31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 하락에 3대 지수가 약보합 수준으로 마감해, 이날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배당락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동안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매수했던 기관이 배당권리가 확정되자 '팔자'로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이후 개인의 매수 규모가 늘어나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양도소득세 이슈로 이연됐던 개인의 매수 수요가 들어왔다"며 "전날 대주주 지위가 확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회에서는 상장사 대주주 범위를 확대한 세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상장사 대주주는 일반 주주와 달리 주식 매도시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기관의 15일 만에 순매도로 2747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도 953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19일 연속 '팔자'다. 개인은 264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매도 우위로 2678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의약품 비금속광물 서비스 등?업종이 상승했고, 통신 은행 철강금속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희비가 갈렸다. 한국전력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등이 올랐고,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은 약세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전자와의 대규모 공사계약, 유상증자 규모 확대 등 정상화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매물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2% 반등했다.

반면 배당락을 맞아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G 등 배당주가 3~6% 하락했다.

배당과 관련해 유가증권시장에 쏠렸던 관심이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코스닥지수는 급등했다. 21.17포인트(3.25%) 오른 673.22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2억원과 28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742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배당 이슈로 소외됐던 바이오주들이 크게 올랐다. 셀트리온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미팜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7~15% 강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엿새 만에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20원 상승한 1169.6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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