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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진 기자 ]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 중인 SK텔레콤을 향해 학계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성급히 인수 절차를 밟기보다 업계를 설득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다.
29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는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016년 방송통신산업 현안과 해결 방향 모색'을 주제로 심포지움을 열었다.
이날 토론에서는 방송통신업계의 최대 현안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대한 논의가 또 다시 전면화됐다.
학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의 성급한 인수 추진에 우려를 표했다. 개별 기업의 경영적인 측면에서 현안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방송 생태계와 시청자 권익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그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것.
김용규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료방송시장은 신생 IPTV(인터넷TV)가 기존 케이블TV를 제약하면서 가격 인상을 막는 구조였다"며 "이번 M&A로 케이블TV에 대한 가격인하 압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CJ헬로비전은 전국 78개 권역 가운데 23개 권역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합병법인은 23개 권역 가운데 17개 이상에서 점유율 60%를 넘게 된다. 권 ?내 경쟁이 제한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따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CJ헬로비전이 지역뉴스를 제공하는 직접 사용 채널(직사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고려 사항으로 언급됐다. 현재 IPTV는 법적으로 직사채널 운영이 금지돼 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번 인수로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의 직사채널까지 가져오게 되는 셈"이라며 "실제 직사채널을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도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경영 악화와 콘텐츠 저가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유료방송시장이 KT와 SK텔레콤의 2강 구도로 재편되면 채널 배정 협상시 PP들의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 경우 PP들이 받는 콘텐츠 사용료도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에 대해 이상헌 SK텔레콤 상무는 "기존 망의 디지털화와 함께 콘텐츠 투자를 병행해 초고화질(UHD)과 같은 고품질 콘텐츠를 잘 유통하는 게 목표"라며 "지역방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창의적인 콘텐츠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 예정이었던 KT와 LG유플러스 측은 발제문의 편향성을 이유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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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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