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선 기자 ]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라이스대. 이 대학은 지난 8월 수백만달러 규모의 기업가 육성 계획안을 발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처럼 전도유망한 창업자를 적극적으로 키워내겠다는 취지에서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대학이 ‘제2의 저커버그’를 키우기 위해 앞다퉈 기업가 양성 과정을 개설하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센터 건립에 나서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노스웨스턴대가 올해 스타트업센터를, 뉴욕대가 지난해 기업가연구소를 설립했다. 2011년 혁신연구소를 세웠던 하버드대는 그동안 75개 기업의 창업을 도왔다.
NYT는 취업이 어려운 데다 실리콘밸리 억만장자의 성공신화에 영감을 받은 수십만명의 학생이 대학에서 창업교육을 받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선 2013년 기준 약 40만명의 대학생이 기업가 양성과정을 수강했다.
이미 기업가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들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프린스턴대는 창업 관련 프로그램을 늘리고 학생들의 창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온 기업가허브센터 규모를 종전보다 6배 정도 확대키로 결정했다.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도 창업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지원센터 등을 갖추고 창업을 독려하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대학 창업프로그램의 질(質)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아이다호주 보이시주립대의 고든 존 혁신·디자인대학장은 “일부 대학의 스타트업 과정은 실리콘밸리의 사고방식을 모방하는 능력만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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