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은 하나같이 경쟁제품과는 뚜렷하게 차별화된 포인트를 갖고 있다. 스마트폰 루나, 소형 SUV 티볼리 등은 가격 대비 뛰어난 사양이나 세련된 디자인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대용량의 빅 요구르트, 드럼 세탁기에 통돌이를 붙인 트롬 트윈워시는 소비자의 숨어 있는 취향을 발굴한 게 주효했다. 유니클로는 의류 소비방식에 일대 변화를 몰고 왔다는 평가다. ‘오랫동안 편안하게 입는 옷’임을 강조하며 한국 진출 10년 만에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농심 짜왕, 오뚜기 진짬뽕 등은 시식 후기가 SNS를 통해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고 급속히 확산하면서 선풍적 인기를 끈 상품이다. 빽다방, 카카오택시, 로켓배송 등도 차별화된 ‘디테일’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히트상품이 소비자가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이른바 ‘가성비’를 따지는 불황형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해당 기업들이 소비자 트렌드를 꼼꼼하게 읽고 끊임없이 천되?연구개발 결과다. 유니클로가 도레이 등 소재업체들과 공동개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농심 짜왕이 자랑하는 굵으면서도 쫄깃한 면발 역시 연구개발에만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남다른 개발 노력을 쏟아붓고 방대한 테스트를 거친 끝에 나온 혁신의 성과물들인 것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히트상품 대부분이 식품 패션 세탁기 자동차 택시 프랜차이즈 등 전통적 시장에서 쏟아졌다는 점이다. 혁신 앞에서는 시장의 포화나 성숙은 없다는 걸 웅변한다. 결국 아이디어와 의지의 문제일 뿐이다. 불황은 결코 핑곗거리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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