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와 마술사의 러브 스토리
"지금은 부딪치며 쌓아갈 시기, 애드리브 많은 배역 하고파"
[ 유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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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작을 보니 촬영 현장이 떠올랐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여름까지 전국을 돌며 로케이션 촬영을 많이 했거든요. 이 작품을 본 지인들은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소감을 얘기합니다. 조선시대에도 마술사가 살았을 것 같다고도 하고요.”
이 영화는 청나라로 시집간 의순공주의 실화를 소재로 창작한 이야기다. 고아라는 “청명과 환희의 러브스토리가 예뻐서 출연하기로 했다”며 “여배우로서 소녀의 감성으로 다가서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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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가장 신경을 쓴 대목은 유승호와의 러브라인이다. ‘사랑하면 깨가 쏟아진다’는 느낌을 연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유승호와의 키스신을 촬영했던 일화를 떠올렸다.
“저는 현장에서 뜨겁게 임하는 편이지만 제 열정보다 더 뜨거웠던 게 세 번의 키스 장면이었습니다. 모든 스태프가 다 달려와 진지한 표정으로 지켜보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제 키스신을 보기 위해서였대요. 키스신의 느낌이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면 좋겠어요.”
촬영할 때 힘겨웠던 점은 밤샘 작업이었다. 야간 장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동틀 녘에 유승호와 손을 잡는 장면을 찍기 위해 밤새도록 기다렸고, 와이어를 밤새도록 매달고 촬영했다.
“돌이켜보면 ‘응답하라 1994’는 제게 대중과 소통하는 게 뭔지를 알려줬어요. 앞으로도 대중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연기와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을 할 거예요. 지금은 부딪치며 쌓아갈 시기라고 생각해요. ‘엽기적인 그녀’처럼 애드리브를 많이 할 수 있는 배역을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말미에 실제 ‘연애 전선’에 대해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조선마술사’처럼 운명적인 사랑은 오는 게 아닐 楮? 주변에서는 찾아봐야 한다고 하지만 인연이란 게 있다고 생각해요. 이상형은 마음과 대화가 통하는 상대예요. 언젠가는 나타나겠죠.”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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