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이화준 율촌 러시아변호사 "러시아 시장은 블루칩…철저한 현지화로 한국기업 도울 것"

입력 2015-12-29 18:24  

기업 현지 진출 때 밀착 자문

GS홈쇼핑 등 대기업이 주고객



[ 양병훈 기자 ] 지난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GS홈쇼핑 지역사무실. 법무법인 율촌의 모스크바사무소장인 이화준 러시아 변호사(사진)가 GS홈쇼핑 임직원과 회의에 한창이었다. 앞서 GS홈쇼핑은 지난 7월 러시아 최대 국영통신사 로스텔레콤과 홈쇼핑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며 러시아 진출에 성공했다. 국내 홈쇼핑이 러시아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로스텔레콤은 공기업인데, 이 회사가 발주하는 프로젝트 입찰에 외국 기업이 응하는 데 제약이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변호사는 “외국 기업에 대한 제약이 없어 자유롭게 공공 조달을 신청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법무법인 율촌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율촌은 모스크바와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의 법률업무 대부분을 처리하며 현지에서 독자적인 위상을 세우고 있다. 이 변호사는 “모스크바 지역사무소를 처음 연 지난 3월 당시 ‘1년 동안 이만큼을 수임하겠다’고 예상했던 일감을 개소 3개월 만에 모두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호천 모스크바한인회장은 “아무래도 한국 로펌이 한국 기업의 사정을 잘 알고 정서적으로도 맞는 부분이 있어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율촌 지사가 다른 러시아 변호사와도 네트워크가 잘돼 있어 그쪽의 도움이 필요할 때 연결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율촌 모스크바 사무소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로 꼽힌다. 러시아에서는 형사 소송을 대리하려면 일반 변호사시험 외에 별도의 송무 변호사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이 변호사는 국내 대형로펌 변호사 가운데 러시아에서 형사 소송 대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변호사다. 최근에는 한국 중견기업 직원이 통신장비를 반입하려다가 러시아 국가보안법에 걸려 구속 수사를 받은 사건을 율촌이 대리하기도 했다. 이 직원은 러시아 정부의 의심을 풀고 기소 없이 석방됐다.

사무소장인 이 변호사가 러시아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모스크바국립대를 나오는 등 현지 네트워크에 밝은 것도 강점이다. 이 변호사는 “러시아에서도 인적 네트워크가 적지 않은 힘을 발휘한다”며 “특히 모스크바국립대 법학과 출신이 곳곳에서 활동하면서 동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고위 관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더 좋은 조건에서 사업을 하게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KOTRA의 ‘독립국가연합(CIS) 겸 모스크바무역관’을 이끌고 있는 소병택 본부장은 “러시아나 CIS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특히 재무, 노무, 세무 문제를 매우 어려워한다”며 “율촌 모스크바지사는 주로 한국계 대기업의 법률자문을 담당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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