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장관·청와대 출신 험지로" vs 친박 "정치신인 우대를"

입력 2015-12-29 18:46  

새누리 '험지 출마론' 공방 가열

"지도부 솔선수범해야" 주장도



[ 조수영 기자 ]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험지출마론’을 둘러싸고 당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험지출마 대상이 되는 ‘명망가’ 기준을 두고 계파 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힌 이후 비박근혜(비박)계는 현 정부의 참모, 장관을 지낸 인사들도 험지출마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경력과 인지도를 쌓은 만큼, 수도권에 출마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용태 의원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험지출마론의 첫 번째 대상은 박근혜 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냈던 사람들, 그리고 청와대에서 수석이나 수석급 이상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던 비서관들”이라고 규정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곽상도 전 민정수석, 윤두현 전 홍보수석, 전광삼 전 춘추관장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이들은 모두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친박근혜(친박)계는 ‘정치 신인 우대론’으로 맞서고 있다. 이들은 선거를 치러보지 않은 정치 신인인 만큼 ‘우대’해줘야 한다는 논리다. 한 여권 관계자는 29일 “험지출마를 할 명망가는 대중 정치인으로서 기반이 탄탄해야 하는데, 현 정부에서 장관이나 수석을 지냈다고 해서 이들이 정치적 기반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친박계 일부에서는 조윤선 전 정무수석을 여성 우선 추천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당 지도부의 ‘솔선수범론’으로 맞불을 놓는 기류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 영도를 지역구로 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먼저 험지출마에 나서는 등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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