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기 기자 ] 11번가(오픈마켓) T맵(내비게이션) 등을 운영하고 있는 SK플래닛이 3개 회사로 분할된다.
SK플래닛과 모회사인 SK텔레콤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의결했다. SK플래닛에서 떨어져 나오는 2개 법인은 각각 플랫폼 사업 부문과 앱(응용프로그램) 마켓 부문이다. 플랫폼 사업 부문은 T클라우드(인터넷 저장소), T프리미엄(웹툰 등 콘텐츠 제공)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앱 마켓 부문에서는 T스토어 운영이 핵심 비즈니스다. SK플래닛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은 분할 법인 지분도 100% 소유하게 된다.
SK플래닛 존속법인은 11번가와 모바일 멤버십 서비스인 ‘시럽’을 주축으로 커머스 사업에 주력하게 된다. T맵도 당분간 존속법인에 남는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분할 법인이 공식 출범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이 T맵을 운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모바일 시대에 적합한 조직 체계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구글이 지주회사인 알파벳을 설립했듯이 서비스별로 조직을 분리하는 게 급변하 ?사업 환경에 대처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SK플래닛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실적난을 겪고 있는 것이 이번 조직 개편의 배경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플래닛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1조1887억원과 당기순손실 129억원을 기록했다. SK플래닛이 올초 선보인 T맵 택시는 카카오택시에 밀렸고 11번가도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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