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케이수(BKSU), 사랑으로 만드는 친환경 보습제 스타트업기업

입력 2015-12-30 09:16   수정 2015-12-30 13:25

딸의 아토피 피부염을 고치려고
제주도 말기름, 감귤박 활용해
피부자극 없는 고부가 제품 생산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馬)을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속담의 의미처럼 서울 사람인 자신과 제주도 말의 경쟁력을 조합해 쑥쑥 커가는 스타트업기업이 있다. 100% 제주도 말기름(馬油)을 폐기물인 감귤박으로 정제하여 부가가치를 높인 친환경 보습제를 생산하는 비케이수(BKSU) 이야기다.

스타트업기업하면 정보기술(IT) 관련 중소기업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농업회사법인(주)비케이수도 엄연히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회사이다. 특히 딸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제품개발이 시작돼 상품의 신뢰도 더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주)비케이수 김기범 대표는 서울 토박이로 애당초에는 제주도와 무관한 사람이었다. 대학 때는 컴퓨터를 전공해 말(馬)과도 거리가 멀었다. 2004년 태어난 딸의 아토피 가려움증이 그를 제주도로 끌어내려 친환경 보습제를 생산하는 회사를 설립하게까지 만든 계기가 됐다.

그의 딸은 유치원에 들어갈 때 쯤 아토피 증세가 심해 외출마저 힘들어 등록을 포기했을 정도다. 김 대표는 아토피?효능 있다는 약과 보습제를 다 구해 써봤지만 딸의 증세는 일시적이고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그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딸의 피부 뿐 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도 거듭나게 될 줄이야...

불과 4~5년 전의 일이다. 업무 차 제주도에 들렀다가 마유(馬油)에 대해 듣게 됐고 그것을 구해서 딸에게 발라줬더니 이전보다 피부를 훨씬 덜 긁고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마유 특유의 냄새였다. 어린 딸이 효능에도 불구하고 불쾌한 냄새 때문에 마유를 발라줄라면 거부반응을 보여 아빠의 애간장을 태웠다.

김 대표는 “말 특유의 냄새를 줄이는 제품을 개발하면 좋을 텐데...내가 직접 개발해서 딸에게 발라보면 어떨까?...”등등의 생각을 떠올리다가 직접 마유를 정제(精製)해보기로 결심했다. 가족들과 2년에 걸친 상의 끝에 기존 사업체를 정리하고 2011년 겨울 제주도로 아예 삶의 터를 옮겨 귀촌을 했다.

그리고 마유제품을 생산할 목표로 배우기 시작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과 서귀포시청에서 실시하는 귀농귀촌교육을 받다가 제주도가 감귤박(감귤가공 부산물)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과 함께 감귤박에는 비타민C와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유 냄새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던 때라 혹시 감귤박의 폴리페놀 성분이 마유의 냄새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떠올리게 됐고 주변에 탐문해 본 결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1년 가까이 관련 자료를 모아가며 사업계획의 큰 틀을 잡아갔다. 2013년 6월 서귀포시 창업아이디어 공모전에 사업계획을 제시해 우수상을 받고 서귀포시청 창업스튜디오에 입주하면서 창업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해 8월 딸의 돗樗見㎱?이니셜인 ‘SU마유’라는 상표등록을 하고 10월 농업회사법인 (주)비케이수를 설립했다. 마유 관련 특허출원에다 ‘비케이수(BKSU)’ 상표출원도 마치고 제주테크노파크(JTP)를 통해 다양한 창업과 제조교육을 통해 사업기틀을 마련했다.

2014년 5월에 제주대 창업아이템사업화와 중소기업청의 융합R&D기획 멘토링 사업에 선정되면서 연구개발 성과도 올라 4건의 특허출원과 4건의 상표등록 및 3건의 상표출원을 마쳤다. 올해에는 100%제주산 마유와 제주의 용암해수를 사용하고 화학물질 9가지를 무첨가한 ‘NO.9 제주마유크림’ ‘No.9 제주마유 바디로션’ ‘No.9제주마유 폼크렌징’ ‘No.9 제주마유 멀티밤’ 등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여 각종 박람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입소문을 타고 중국 2위 전자상거래회사인 징동(京東)닷컴에 자체브랜드로 입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까다로운 검증절차를 거쳐 정품만을 취급하는 징동닷컴에 입점한 것은 그만큼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중국 북경에서 체험관을 통한 화장품전문 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비케이수 보습제의 가장 큰 특징은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순수한 천연오일로 생산된다는 것이다. 제품 겉면에 ‘No.9, Plus 7’로 표시된 것처럼 피부의 자극을 줄 수 있는 파라벤, 페녹시에탄올등 화학물질 9가지는 무첨가하고, 마유에 제주산 천연재료 7가지를 더했기(plus) 때문이다.

그 7가지는 화산암 지형에서만 얻을 수 있는 용암해수를 비롯해 방향(芳香) 및 열내림 효?보는 한약재료인 방풍(防風), 황금(黃芩), 지모(?母), 오배자(五倍子), 육계(肉桂) 등이다.

김 대표는 딸처럼 아토피 가려움증으로 고통을 받다가 비케이수 제품을 구입해서 발라본 고객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하고 기쁘다고 한다. 특히 여드름으로 고민하던 청소년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을 때 더욱 그렇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사실 마유 제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선 말고기 소비가 증가되기 위한 다양한 음식과 상품이 나와야 한다.”고 말하면서 “제주도가 말 산업 육성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마유를 활용한 제품개발도 활성활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호영 한경닷컴 기자 en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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