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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시장에서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가장 많이 뛰어올랐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연초 대비 70% 이상 급락해 '쪽박주(株)' 꼬리표를 달았다. 대체로 제약·바이오와 중국 관련주가 상승률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조선·건설업종은 바닥권을 형성했다.
'바이오·화장품 및 중국 면세점 광풍'이 휘몰아친 코스닥시장에선 한양하이타오와 뉴프라이드 등이 '대박주'로 이름을 알렸다. 플렉스컴의 경우 스마트폰 판매 부진 여파로 64%의 주가하락률로, 시장 내 낙폭이 가장 깊었다.
◆ 유가증권시장 '대박주' 한미사이언스, 대우조선해양은 '쪽박'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내 최고의 대박주(우선주 제외)자리는 한미사이언스가 차지했다. 올해 첫 거래일 종가 대비 주가상승률이 722.37%로 조사됐다. 연초에 주당 1만5200원대에 거래되던 것이 이번주 들어서 12만6000원을 뛰어넘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다. 한미약품이 잇단 초대형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 역시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미약품은 11월 초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Sanofi)와 4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얀센(Janssen)과 약 1조600억원의 대규모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의 경우 559.41%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3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560.08%의 상승률을 기록한 화승인더. 이 회사는 연초 대비 7배 이상 치솟았다. 뒤이어 체시스(388.31%), KGP(354.55%), 이엔쓰리(333.75%), 한국화장품제조(323.51%), 삼성제약(298.72%) 등이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이와는 반대로 대우조선해양이 72.05%의 주가하락률을 나타내며 '쪽박주'란 불명예를 안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4조3003억원을 기록하며 경영 위기에 빠져있다.
업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조선과 건설주 등이 주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상선은 올 초 1만201원이던 주가가 지난 24일 4050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삼성중공업(-45.04%)과 두산건설(-46.65%), 남광토건(-63.13%) 등도 급락 중이다.
◆코스닥 '대박' 한양하이타오…하락률 1위는 플렉스컴
코스닥시장에서는 한양하이타오가 무려 2013.10%의 주가급등률을 기록, 초대박주로 뽑혔다. 한양하이타오는 지난 8월 대(對)중국 화장품 제조 기업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자회사인 한양이엔엠 등을 통해 엔터사업과 유통업에 뛰어들며 사업을 다각화한 것이 시장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연초 주당 504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주 1만650원으로 폭등했다.
2위는 뉴프라이드로 주가가 1443.17% 상승해 올해 첫 거래일보다 이달 중순 한때 20배 가량 뛰기도 했다. 이 회사는 중국 완다그룹이 출자한 연길완다광장 塚愍?璣翩玲?'완다 서울의 거리'를 조성하고 현지 면세점과 성형사업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반응했다.
같은 기간 에임하이는 주가가 686.38% 올라 3위에 이름을 썼고 로코조이(680.77%), 룽투코리아(521.47%), 세븐스타웍스(504.08%), 유니셈(492.23%) 등이 5~6배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내 쪽박주는 플렉스컴을 비롯해 우전앤한단 스틸앤리소시즈 내츄럴엔도텍 등이다.
플렉스컴은 연초대비 지난주 주가가 64.44% 급락해 반토막이 났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 해부터 주요 매출처인 스마트폰 판매 저조로 영업실적이 부진한 상태다.
우전앤한단과 스틸앤리소시즈는 주가가 각각 60.88%와 58.52% 떨어져 하락률 2위와 3위에 올랐다. 뒤이어 기가레인(-56.98%), 내츄럴엔도텍(-56.28), 에스에스컴텍(-55.12%), 케이엠더블유(-54.52%) 등이 가장 많이 빠진 종목으로 집계됐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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