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수수료 0%를 내세운 배달음식 주문 애플리케이션(앱·응응프로그램) '배달의민족'이 가맹업주와 협력사의 불만을 사고 있다. 가맹점에게 받는 광고비는 인상한 반면 영업 협력사에 주는 수수료를 낮추면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내년부터 신규 가맹점에 대한 '울트라콜' 비용을 월 8만원으로 인상한다. 기존 5만원에서 60% 오른 금액이다. 울트라콜은 치킨, 중국집, 피자 등 음식 카테고리 상단에 업소를 노출시켜주는 광고 상품이다.
반면 영업 협력사에 제공하는 수수료 비율은 지난달부터 낮췄다. 배달의민족은 지역 협력사와 손잡고 가맹점에 대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맹점주가 배달의민족에 지불하는 광고비 일부를 협력사와 나누는 식이다.
주요 수익원인 광고비를 올리고도 협력사와 나누는 몫은 줄이면서 배달의민족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가맹점주는 "수수료 제로 정책으로 인심을 쓰는 척하다 광고비를 올리고 광고 상품을 늘리고 있다"며 "불만이 있어도 주문 콜을 하나라도 더 받기 위해 이 같은 떠퓽?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소상공인 입장에서 광고비를 인상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광고비를 올리고도 협력사 수수료를 낮춰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가맹점 수수료를 대신할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8월부터 가맹점에게 받는 바로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바로결제는 앱에서 음식값을 신용카드나 휴대폰 등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는 당시 "배달 산업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일환"이라며 "영업에 타격은 있겠지만 매출보다 고객을 늘리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가맹점 수수료는 배달의민족 매출액의 30%를 차지하는 수익원이었다. 지난해 29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100억원 가량을 포기한 셈이었다. 그간 배달앱이 자영업자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부담시킨다는 논란에서 벗어나게 한 결정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새로운 광고 상품을 도입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등 큰 틀에서 수익구조에 변화를 주는 과정에서 수수료 조정이 있었던 것"이라며 "일부에서 불만이 나올 수 있지만 협력사들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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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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