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캐프, 유안타제1호스팩과 합병 철회

입력 2015-12-30 18:33  

"내년 시장 상황 보고 재추진 여부 결정"
유안타제1호스팩 주가 합병 발표 후 11% 하락



이 기사는 12월30일(18: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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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자동차 와이퍼업체 캐프가 유안타제1호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을 철회했다.

캐프 관계자는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합병 상장 절차를 현 단계에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내년 시장 상황을 보고 재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유안타제1호스팩도 이날 “합병 비율이 산정 기준시점부터 약 4개월이 경과해 현재 존속회사와 소멸회사의 주식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며 합병철회를 공시했다.

합병 발표 이후에 주가가 11% 이상 떨어지며 합병 성사에 악영향을 미쳤다. 유안타제1호스팩의 주가는 합병 기대감에 지난 9월4일 2150원(공모가 2000원)까지 올랐으나 캐프와 합병을 발표한 뒤 거래정지 기간을 지나 다시 거래?시작하자 하락을 거듭해 30일 1905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발표 당시 합병비율(1대 11.8711)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캐프의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합병비율 재산정에 부정적이었고 결국 합병을 철회했다. 합병 발표 이후에도 거래량이 늘지 않은 데다 주가가 떨어져 현시점에서 상장한다고 해도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캐프의 최근 실적을 반영해 기업가치를 다시 산정해야 한다는 것도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문제였다.

1995년 설립된 캐프(옛 삼선정공)는 세계 3위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자동차 와이퍼 제조업체다.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납품업체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 르노삼성자동차를 비롯해 볼보, 재규어, 포드, 아우디 등이다. 캐프의 최대주주는 토종 사모펀드(PEF)인 IMM PE로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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