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열 기자 ] 세계 3위 자동차 와이퍼 생산업체 캐프가 유안타제1호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철회했다.
캐프 관계자는 30일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합병 상장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내년 시장 상황을 보고 재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안타제1호스팩도 “합병 비율을 산정한 기준시점부터 4개월가량 지나 존속회사와 소멸회사의 주식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며 합병 철회를 공시했다.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11% 이상 떨어진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유안타제1호스팩 주가는 합병 발표일인 지난 9월4일 2150원(공모가 20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이날 1905원까지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은 주가가 하락한 만큼 발표 당시 정한 합병비율(1 대 11.8711)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캐프의 최대주주(지분율 100%)로 토종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합병비율 재산정에 부정적이었고 결국 합병을 철회했다. 합병 발표 이후에도 거래량이 늘지 않은 데다 합병을 해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프(옛 삼선정공)는 1995년 설립된 자동차 와이퍼 제조업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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