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10대 주식부자 중 한성호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올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성호 에프엔씨엔터 대표의 보유주식 가치는 705억4600만원(30일 종가 기준)이다. 지난해 말(266억원, 12월 30일 종가 기준)보다 44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한 대표의 보유주식은 지난 3월 에프엔씨엔터의 무상증자로 480만주로 늘었다. 한 대표는 지난 7월 이베스트투자증권에 110만주(8.72%)를 팔며 235억4000만원을, 11월에는 중국 최대 민영기업인 쑤닝 유니버셜 미디어에 53만6000주(7.25%)를 매각하며 81억5000만원을 받았다. 약 16%의 지분을 매각하며 317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이에 따라 한 대표의 보유주식은 316만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배 가까이 뛰면서 한 대표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1만원대 초반을 유지하던 에프엔씨엔터의 주가는 무상증자가 있었던 3월 이후로는 2만원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7월에는 3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가수 출신인 한 대표는 2006년 제작자로 옷을 갈아입고 2007년 FT아일랜드, 2009년 씨엔블루에 이어 2012 ?데뷔한 AOA까지 연달아 톱 아이돌로 키워냈다. 최근에는 ‘국민MC’ 유재석을 비롯해 정형돈, 노홍철 등을 영입하는 등 연예계에서 막강한 스타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연예계 주식부자 1위 이수만 에스엠 회장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지난해말보다 395억원 늘었다. 이 회장의 주식자산 총액은 1889억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위였던 양현석 사장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주춤한 반면 에스엠 주가는 올 들어 20% 가까이 오른 덕에 1위를 재탈환했다.
올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면서 연예인 주식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함연지의 보유 주식 가치도 크게 늘었다. 함연지가 보유하고 있는 오뚜기 주식의 지분가치는 4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6억원 증가했다.
함 씨는 오뚜기 창업주인 함태호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함영준 회장의 장녀다. 증여받은 오뚜기 주식 4만주에 대한 지분가치만으로 연예인 주식부자 5위에 올랐다. 지난해만 해도 40만원대를 오가던 오뚜기 주가가 120만원 선까지 오르면서 보유주식가치가 급증했다.
키이스트의 대주주 배용준의 보유지분 평가액도 100억원 이상 늘었다. 배용준은 올해 지분 3.84%를 매각했지만 키이스트의 주가가 지난해 연말대비 30% 이상 오르면서 보유 주식가치는 오히려 불어났다.
배우 고현정은 지난 9월 14일 자신의 회사인 아이오케이와 코스닥 상장사인 포인트아이와 합병하면서 연예인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고 씨가 가진 아이오케이 지분은 5.23%, 42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예인 주식부자 1위였던 양현석 사장은 주가가 최고조를 달리던 8월 한 때 주식자산이 2300억원을 넘어섰지만 4분기 들어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그럼에도 양 사장이 가진 주식가치는 총 1702억원에 달해 이수만 회장에 이은 2위다. 3위 한성호 대표와는 1000억원 가까이차이가 난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국가대표, 미스터고 등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도 올해 들어 주식자산이 급증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김 감독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영상 특수효과 회사 덱스터가 상장하면서 보유 주식자산만 700억원이 넘는 '주식부자'가 됐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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