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2016] 달러당 1150~1220원…'상고하저' 될 듯

입력 2016-01-01 07:00  

한국 경제


[ 황정수 기자 ] 올해 원·달러 환율이 작년보다 높은 달러당 1150~122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흐름은 상반기에 높아지다가 하반기에 낮아지는 ‘상고하저’ 모습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에서 유출될 가능성이 커 환율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거시경제 전문가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 14명에게 ‘올해 원·달러 환율 범위’를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이 제시한 올해 환율 저점의 평균은 달러당 1156원, 고점 평균은 1219원으로 집계됐다. 저점 평균과 고점 평균의 중간값은 1188원이다. 저점 1068원, 고점 1203원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 환율이 1160원대 후반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내년 환율은 최대 4~5%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환율이 작년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한 것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LG경제연맙坪?‘2016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원화가치는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중국 경기둔화, 미국 금리 인상, 신흥국 전반의 경제 불안 때문에 작년보다 평균적으로 약세(환율 상승)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간 흐름은 상반기에 1200원을 돌파했다가 하반기엔 다소 낮아지는 ‘상고하저’의 모습이 예상된다. 상반기엔 미국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겠지만 하반기엔 미국 금리 인상의 파급력이 약해지고 국내 경제 상황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은 돈줄 죄기를 시작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일본은 반대로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글로벌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의 불일치 정도가 심해지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가치를 어느 수준까지 떨어뜨릴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가 부진하면 국내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에서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라며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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