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우 기자 ] 지난해 세계 자동차산업은 다소 부진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러시아와 중동 등 신흥 시장은 원자재 가격 약세와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침체를 면하지 못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을 2014년 대비 1.8% 늘어난 8600만대로 잠정 집계했다. 2014년에 8446만대로 2013년보다 4.2% 성장한 것에 비하면 둔화된 것이다.
올해도 만만찮은 해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보다 2.9% 늘어난 885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수준의 판매 증가율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미국 시장은 금리 인상으로 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5.7%에서 올해 1.6%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은 경기 회복 지연과 테러 확산 등으로 회복세가 약해지며 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8.2%에서 올해 3.1%로 둔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량은 올해 7.0% 증가한 2193만대로 전망됐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13년 16.5%, 2014년 10.7% 커졌지만 지난해에는 6.6% 증가에 그쳤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올해 각각 9.0%와 4.4%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는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이 지속되면서 6.3% 늘어난 292만대 팔릴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시장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엔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와 잇따른 신차 출시에 힘입어 전년 대비 9.2% 증가한 181만대 가량 팔렸지만, 올해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경기 불황으로 3.1% 줄어든 176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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