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종현 기자 ] 지난해 석유화학업계는 유가는 하락하고 주력 제품인 에틸렌 가격은 올라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29일까지 에틸렌의 t당 평균가격은 1090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953달러)보다 14%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에틸렌은 보통 7~8월에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뒤 수요가 줄어 연말까지 가격이 하락하는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엔 9월에 연중 최저가(t당 평균 813달러)를 찍은 이후 점차 상승해 10월과 11월에 각각 900달러와 1000달러를 넘었다. 반면 주원료로 사용되는 두바이유는 2014년 12월 배럴당 평균가격 60달러에서 2015년 12월 30달러 중반대로 떨어졌고, 나프타 가격도 같은 기간 19%가량 하락했다.
올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석유화학협회는 “올해 석유화학 업황은 작년 하반기와 비슷한 기조를 보일 것”이라며 “생산 기업들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非)에틸렌 계열 제품 가운데 최근 2~3년간 공급과잉으 ?천연고무 가격이 폭락해 어려움을 겪은 부타디엔 계열 제품의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석유화학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생산설비 신·증설 감소 및 공급 부족에 의한 시황 호조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신흥국 경기 부진과 유가에 연동되는 제품 단가 하락으로 수출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2016년 12대 주력사업 전망’에서 올해 석유화학 업종 수출이 지난해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