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상승세 지속될 듯
봄 이사철 매매 회복 기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열기 다소 식을 수도
[ 문혜정 기자 ]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을 비교적 밝게 보고 있다. 공급과잉 우려에 금리 인상 가능성,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이 부각되면서 작년 말부터 투자심리가 관망세로 바뀌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집을 적게 지은 여파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수도권의 전·월세난이 이어지고 유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 것”이라며 “주택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도권 상승·지방 주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주택산업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평균 집값(비아파트 포함) 상승률은 수도권 3~4%, 지방 1.5~2%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달 건설·부동산업계 관계자와 전문가 50인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수도권은 상승 국면, 지방은 조정기’란 응답이 50%를 차지했다. ‘전반적인 상승국면’이란 응답도 10%였다. ‘수도권·지방 모두 일시적 조정기’란 응답은 32%에 그쳤다.
최근 2~3년간 분양이 몰렸던 지방에선 집값이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급이 적었던 서울·인천·경기에선 여전히 집값이 강세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다.
수요자들의 심리는 위축돼 있다. 부동산114가 지난달 전국 44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44.9%가 ‘올 상반기 집값이 하락할 것 같다’고 답했다. ‘보합세 유지’(36.4%)와 ‘상승세’(19.8%)보다 많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와 중도금대출 억제 정책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심리회복에 시간이 필요해 봄 이사철 이후 주택거래가 서서히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대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전셋값이 4%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도 4.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월세 소득을 원하는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고 있어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 매물이 귀하기 때문이다.
○유망 일반 분양 많아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기주거지역과 유망택지지구 분양물량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올해는 서울 개포주공 고덕주공 등 강남권 일반분양 물량이 꽤 있다”며 “분양가격이 저렴한 곳을 선별해 꾸준히 청약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함 센터장 ?“분양권 전매 등을 목적으로 한 투자자가 아닌 무주택 실수요자라면 오르는 전·월세(주거비)를 마냥 감내하긴 힘들다”며 “언제 집을 사느냐가 아니라 대출을 갚을 여력이 되는지를 따져 주택매입을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서울 마곡, 경기 남양주 다산진건, 시흥 은계, 구리 갈매, 부천 옥길 등 유망 택지지구에서 나오는 아파트에 청약하거나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 등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곳에서 나오는 급매물을 공략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금리상승 가능성이 높아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 열기가 조금 식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윤병한 상가114 대표는 “대체할 만한 투자처가 없고 여전히 임대수익이 이자보다 높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인기는 사그라지기 힘들겠지만 금리가 높아지면 일부 시중 자금이 금융권에 계속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조성되는 새 상권은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입주 후 상당기간 세입자를 찾기 어렵거나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며 “가격이 저렴하면서 소규모 창업이 가능한 역세권 점포, 업무·산업단지 내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에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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