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소기업인의 진솔한 연하장

입력 2016-01-01 15:08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청양의 해인 을미년이 가고 아주 상서로운 붉은 잔나비띠인 병신년 새해가 열리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움이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아낌없는 격려와 후원으로 오랫동안 투병중이던 C형간염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건강을 되찾게 되었음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업 또한 포뉴텍을 인수하여 원자력 발전소의 종합정비업의 자격을 갖추는 한해가 되어서 전임직원들과 함께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기술선도형기업으로 성장해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 다름을 존중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생활을 해가며 주위에 삶의 향기가 느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미물인 제가 무엇이기에 이렇게 큰 은총을 내려주시는지요’라고 항상 묵상하며 살겠습니다. 복된 새해가 되십시요.”

연말연시엔 대개 많은 연하장을 받게 된다. 요즘은 종이연하장 대신 카톡이나 휴대폰 문자로 받게 된다.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사진)의 연하장도 12월 하순 카톡으로 배달됐다. 연하장 내용은 대개 비슷하지만 정 회장 것은 조금 달랐다.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사업의욕에 대한 진솔함이 묻어났다.

집안이 어려워 전주공고를 나와 현대건설에 입사한 정 회장은 월급을 모아 야간 대학을 마친뒤 공구 장사로 사업을 시작했다. 1983년 석원산업을 설립해 발전소 건설하도급을 맡았다. 2004년 ?克洹뮌箝?등을 생산하는 수산중공업을 인수해 90여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호사다마인가. 파생금융상품인 키코(KIKO)사태와 건강악화라는 두가지 어려움이 닥쳤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다시 사업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어려울수록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인재를 확보한게 비결이다. 그는 “위기는 날 절대로 쓰러뜨리지 못한다”며 “오히려 보약”이라고 말하며 새해를 맞고 있다.

어려움이 없는 기업은 없다. 한 중견기업인은 “경영은 외발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올라가는 것”이라며 “한치의 방심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토로할 정도다. 여러가지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인들도 정 회장처럼 꿋꿋한 마음가짐으로 새해 이를 정면돌파하시길…. (끝)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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