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 엔화 약세 추세, 브레이크 걸릴 듯
일본 후생노동성이 1일 발표한 인구동태통계 연간 추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에서 신생아 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는 29만4000명을으로 감소폭이 사상 최대였다. 지난해 7월 발표한 2014년 말 기준 인구는 1억2616만3576명으로 작년 말 일본 인구는 1억2587만 명으로 추산된다.
일본은 2005년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서 인구가 자연감소로 돌아섰다. 2006년 일시적으로 출생자가 사망자보다 많았으나 2007년 이후 9년 연속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일본경제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 4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를 탈 것인가.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주가 상승, 엔화 약세’ 추세가 올해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불투명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일본 증시는 4년 연속 올랐다. 엔화 약세로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게 배경이다. 올해는 이런 추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주가 상승세가 유지되려면 미국의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중국 경기가 크게 둔화되지 않아야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전망이 올해 불투명해 일본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일본경제의 최대 복병은 역시 미국 경기다. 시장에선 미국 경기의 확장 기간이 이미 과거 평균치를 넘어서 올해 경기 후퇴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JP모건애셋매니지먼트)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선 2,3회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 금리 인상이 지연되면 ‘미국 금리 인상-달러화 강세)’ 구도가 무너질 수 있다. 투자 심리도 악화돼 주식 등 리스크 자산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의 경기 회복을 상정한 ‘달러화 매입’ 추세도 약화되는 분위기다.
국제 유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유가 약세는 생산 비용을 떨여뜨려 주요 선진국 경기에 기본적으로 플러스 요인이다. 유가 약세가 지속되면 에너지 관련 기업의 경영 불안이나 산유국의 투자자금 축소로 이어진다. 이란산 원유 수출 확대로 배럴당 30달러 선이 깨질 수도 있다. 지난해에는 유가 약세가 주가약세를 불러온 사례가 많았다. 국제 유가는 올해도 증시를 움직이는 주요 변수다.
올해 일본경제가 ‘엔화 강세, 주가 약세’ 국면으로 돌아설 경우 일본은행은 추가 금융완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물가 기조에 변화가 있다면 주저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 그만큼 금융완화 기대가 높아져 환율과 주가 변동이 극심할 수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인한 편집국 부국장 겸 일본경제연구소장
janus@ha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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