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반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 수는 1~11월 1211만520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외국 관광객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관광수지 적자폭도 10월까지 49억974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세 배 이상 늘었다. 11~12월을 포함하면 적자 폭은 6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물론 지난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돌발적 상황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메르스가 한창이던 6~8월 관광수지 적자액이 25억달러를 넘어선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사상 최대 여행수지 적자를 모두 메르스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국내 여행산업은 2009년 이후 2014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의 외국 관광객 증가라는 호조를 이어왔다. 그러나 중국에 의존하는 저가 패키지 상품으로는 이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관광상품이나 편의, 숙박 및 먹거리 등에서 좀 더 다양하고 질은 좋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면 인근 경쟁국에 밀릴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엔저를 앞세운 일본은 지난해 1~11월 1796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7년 만에 한국을 앞섰다. 이런 추세라면 일본에 이어 대만에도 밀릴 수 있다. 정부나 관련 업계 모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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