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가 '상고하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대신증권, HMC투자증권, KB투자증권, 동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올해 코스피가 상반기에 강세를 보이다가 뒤로 갈수록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상반기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과 중국의 경기부양적 정책 효과, 일본의 추가부양 가능성 등이 우호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정책 동력이 약화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이 확대되면서 증시 상승력도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 변동폭을 1880~2240선으로 예측했다.
미국보다 중국 시장의 경기동향이 올해 증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점진적인 가운데 중국 경기 동향이 중요 변수로 꼽힌다"며 "수출 관련 지표 ?연말 연초 반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지난해 증시 예측에 실패했다. 2014년 말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지난 해 코스피가 '상저하고'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상반기에는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가 하반기에는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대형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증시를 정확히 예측, 분석능력이 주목을 받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상고하저'의 증시 흐름을 예상하며 "2015년 상반기는 정부 정책 효과가 있기에 상승할 수 있지만, 하반기는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바 있다.
지난해 쪽집게 전망을 내놓은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올해 증시가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이면서 하반기에 더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에 지수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 변동폭을 1850~2200선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2016년의 시장 환경은 지난해처럼 변동성이 커지고 대부분 자산들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퇴직연금 등 장기투자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외국계 자금들의 극단적인 비중 축소가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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