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훈 레이언스 대표 "휘어지는 구강센서 세계 첫 개발"

입력 2016-01-03 20:37  

의료용에서 산업용까지 다양한 제품이 강점


[ 조미현 기자 ] 입속 신경에 문제가 생겨 치과에 가면 500원짜리 크기 센서를 물고 엑스레이를 촬영한다. 정확한 촬영을 위해서는 센서를 아픈 부분에 대고 꽉 물고 있어야 하는데,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로 돼 있어 아파하는 환자가 많다.

레이언스는 최근 세계 최초로 ‘휘어지는 구강 센서’를 선보였다. 현정훈 레이언스 대표(사진)는 3일 “개발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제품을 내놓게 됐다”며 “국내 치과병원을 중심으로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센서 안에 반도체 웨이퍼가 들어간다. 레이언스는 웨이퍼를 잘라 얇은 필름처럼 휘어지는 센서를 개발했다. 겉은 플라스틱이 아닌 실리콘으로 감싸 환자가 입안에 넣으면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현 대표는 “휘어진 상태에서도 입속 신경에 대한 왜곡 없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레이언스는 치과용 영상 진단장비 전문기업인 바텍의 자회사다. 바텍의 디텍터사업부로 있던 이 회사는 2011년 분사했다. 디지털 엑스레이 촬영을 할 때 필요한 디텍터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디텍터는 과거 필름을 대체한 영상 검출 장치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산업용 디텍터부터 의료용 진단 디텍터까지 제품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또 구강 센서와 같은 작은 크기의 디텍터인 시모스(CMOS)부터 크기가 큰 박막 트랜지스터(TFT)까지 크기별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동물용 디텍터 시장에서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디텍터 분야에서 레이언스처럼 제품이 다양한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현 대표는 삼성그룹에서 26년간 일하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상무를 지낸 뒤 바텍에 합류했다. 레이언스로 분사한 이후 줄곧 이 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현 대표는 “처음부터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공략했다”며 “대형 유통업체가 아닌 중소형 딜러를 통해 유통마진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판매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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