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 디자인 <131> 노후준비, 새해엔 '작심 삼십년' 시작하세요

입력 2016-0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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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다이어리에 굵은 글씨로 새해 포부를 적어 보지만, 실제로는 사흘 정도 실천하다가 포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금연, 운동 등 주로 소소한 생활습관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하지만 때로는 우리 인생의 조금 더 큰 계획들조차 작심삼일로 끝나 버리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노후 준비가 그렇다.

베이비부머의 대규모 은퇴,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노후 준비는 여전히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하지만 걱정에 비해 노후 준비가 우리 생활 속에서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지난달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와 배우자의 은퇴 준비가 잘된 가구’는 8.8%에 불과했다. ‘잘 준비되지 않은 가구’는 38%였고,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가구’도 준비가 잘된 가구의 두 배가 넘는 17.4%에 달했다.

이런 통계치를 보고 있노라면 다가올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노후 준비 역시 작심삼일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당장 안 끊는다고 무슨 일이야 있겠어? 금년까지만 피우고 끊지 뭐.’ 흡연자들에게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런 핑계를 노후 준비에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 교육비부터 해결하고 노후를 준비하겠다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노후 준비는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는다. 노후에도 행복하게 살려면 매달 일정한 수준의 생활비가 필요하다. 생애주기에 따라 찾아오는 각종 이벤트에는 심지어 더 큰 목돈이 들어가기도 한다. 자녀의 결혼과 독립은 지원을 많이 하든 못하든 그 자체로 부모에게 부담이고,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는 본인들의 의료비나 장기간병비도 신경이 쓰인다. 한마디로 수명이 길어지면서 돈 들어갈 곳들은 점점 많아진다. 거기다 경제적인 준비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가족관계, 은퇴 후 취미활동 등의 비(非)재무적인 준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준비 역시 계획을 세워 미리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후 준비는 새해만 되면 다짐하는 금연처럼 작심삼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인생주기를 길게 펼쳐 놓고 언제쯤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지 재무 목표를 명확히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미국의 경제 저널에 실린 미국 은퇴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무 목표를 세워본 사람과 세워보지 않은 사람은 그 경험만으로도 노후 자산이 2.5배 차이가 난다고 한다. 노후 준비는 결코 허투루 생각하고 실천할 일이 아니다.

최은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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