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잖은 새해' 구직자 67% "내 나이, 취업 적정연령 넘겼다"

입력 2016-01-04 08:25   수정 2016-01-0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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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구 기자 ] 새해를 맞는 구직자들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한 살 더 많아진 나이가 ‘취업 걸림돌’이 될 것이란 걱정 탓이다. 실제로 구직자 3명 중 2명은 자신의 나이가 취업 적정연령을 넘겼다고 답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신입 구직자 870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나이가 신입 취업 적정연령을 넘겼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67.1%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취업 적정연령을 넘겼다고 생각하는 나이는 성별차를 보였다. 남성은 33세 이상(87.5%)에서, 여성은 29세(96.6%)에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성별 응답률의 영향을 받아 평균 연령별로는 33세 이상(86%)이 가장 높았고 29세(82.2%)가 뒤를 이었다.

취업이 늦어진 이유로는 △취업난으로 구직기간이 길어져서(41.8%·복수응답) △스펙 부족으로 계속 떨어져서(31.2%) △취업 준비를 늦게 시작해서(27.9%) △취업 진로를 바꿔서(26%) △이전에 취업 후 조기퇴사 경험이 있어서(19.2%)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80.7%는 나이 때문에 취업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87.9%는 취업 목표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답변했다. 계약 조건 등 눈높이를 낮추거나(61.4%·복수응답) 자격 조건이 적은 직무(39.1%) 또는 전문성 낮은 직무(34.8%), 채용 수요가 많은 직무(30.7%)로 직종 변경 노력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면접 경험이 있는 구직자(729명)의 54.9%가 나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으며 75.3%는 불쾌하거나 황당한 느낌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새해를 맞아 취업 성공을 다짐하다가도 한 살 많아진 나이가 취업에 방해되지 않을까 걱정되기 마련”이라며 “작년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 기업 38.6%가 내부적으로 나이 상한선을 두는 것으로 조사돼 나이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도 실력이 아닌 나이로 평가하는 것을 지양해야겠지만, 구직자 역시 무분별한 스펙 쌓기로 구직기간을 늘리지 않았는지 점검하며 취업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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