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CEO들 "내수 위기상황…해외서 '사즉생(死卽生)'"

입력 2016-01-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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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경제 상황은 어렵겠지만 해외에서 적극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위기를 극복하겠다."

식품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4일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올 내수경기가 "위기 상황"에 이르렀다고 진단하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 사업 성과 창출 등 다각도 해법을 내놨다.

CEO들은 우선 올해 경제 상황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 세계 경제는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과 신흥국의 성장 둔화, 테러로 인한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 다수의 위험 요소들이 잠재돼 있다"고 진단하며 "지속적인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국내 경제도 가계 부채와 주거비 부담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소비 회복은 미진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올해도 순탄치 않은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들은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의 '파부침주'를 새해 경영 지침으로 제시했다. 단단한 각오와 절박함이 필요하다는 것.

박 회揚?"올해가 시장 반등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지난해 실적 개선의 기반을 다졌다면 새해에는 이를 확고히 함으로써 생존을 보장하고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위기 상황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품질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품질 경쟁력은 기업 경쟁력의 근간이자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독창적인 원천 기술을 개발해 원료부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회장 역시 "위기 상황일수록 모든 사업부문에서 핵심 역량을 강화해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성장 동력 발굴과 위기 극복의 방법으로 CEO들은 일제히 해외 사업에서의 성과를 강조했다. 내수시장의 장기침체로 이제 해외사업에서의 결실은 필수적이라는 것.

허 회장은 "올해는 미국과 중국에서 가맹사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70년 간 축적된 노하우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 회장도 "글로벌 1등 브랜드 육성 등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모든 사업부문이 비효율과 낭비를 철저히 제거하고 구조를 혁신해 수익을 내는 데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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