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못 미쳤을 것이라는 예상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수요 부진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정체로 올해 업황도 밝지 않다는 전망이 실적에 대한 불안을 부추겼다.
4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37% 하락한 120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1년 내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755억원, 기관투자가는 682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8조원 넘게 증발했다. 지난해 10월 120만원대를 회복하고 11월 140만원에 육박한 주가가 이날 추락으로 다시 120만원 선을 위협받게 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크게 낮춰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를 내려 잡았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는 PC와 스마트폰의 수요 부진 영향을 받았고, 스마트폰은 출하량 정체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 팀?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기존 7조2000억원에서 6조55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6조8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6조3335억원으로 지난해(26조9234억원) 대비 2%가량 줄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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