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정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부회장 정상기·사진)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인 금융회사로 꼽힌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수탁액은 전년 대비 약 11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운용 규모는 약 52조원으로 2013년 이후 다시 국내 1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줄어든 펀드 수탁액을 12개국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세계 우량 자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주식형 중심의 운용 구조도 부동산, 사모펀드(PEF), 사회간접자본(SOC) 등으로 다각화해 포트폴리오를 개선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상품 비중은 자산운용사 평균(18%) 대비 6%포인트가량 높은 24% 수준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포함하면 33%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펀드 시장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탁액이 약 3600억원 증가해 총 1조7700억원으로 개인연금펀드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친 전체 연금펀드 시장점유율은 20% 수준으로 국내 최대 연금 전문 운용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장기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적극 발굴하는 방식으로 매매 회전율을 100% 이하로 유지, 간접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법인 및 네트워크에서 설정·판매하고 있는 역외펀드는 지난해에만 2조원 넘게 늘어 설정액이 11조원을 웃돈다. 2008년 대비로는 100배 이상 성장했다. 글로벌 운용 자산은 88조원에 이르며 미국, 홍콩, 유럽, 캐나다 등 해외 32개국에서 175개의 역외펀드 상품을 투자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속적인 도전을 통해 국내 시장을 넘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운용사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과 금융영토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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