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경영 스피드 높일 것"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선택과 집중으로 체질 개선"
[ 안정락 / 이호기 기자 ] ‘변신’ ‘신사업’ ‘글로벌’…. 병신년(丙申年)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한 4일 정보기술(IT)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제시한 올해 경영 화두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확산으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국내 IT업체들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는 데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등으로 연초부터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통신업계, 신사업 통해 변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중점 목표로 사업의 변신과 실적 반등을 내세웠다. CJ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장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사물인터넷 미디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융합해 스마트카 핀테크(금융+기술)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빠른 실행력으로 재도약한다는 목표 ?세웠다. 황창규 KT 회장은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의 ‘마부정제(馬不停蹄)’를 언급했다. 그는 “항상 도전하는 국민기업으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하겠다”며 “정보통신기술과 다른 산업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으로 금융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매미가 껍질을 벗고 뱀이 허물을 벗는다는 의미의 ‘선태사해’ 정신으로 세계 1등 신화를 써내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낡은 관행과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고 새롭게 거듭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 철저한 준비, 과감한 실행 등의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해외시장 개척에 사활
삼성SDS, LG CNS, SK(주) 등 IT서비스업체들은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IT 시스템 구축 등 전통적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물류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ICT 융합 솔루션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정유성 삼성SDS 사장은 “올해는 솔루션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위기이자 기회의 한 해”라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스피드를 높여 혁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섭 LG CNS 사장은 “ICT 기반의 사업에 집중해 다시 한 번 도약하자”고 다짐했다. LG CNS는 태양광 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간편결제, 전기차, 무인기(드론) 등 다양한 신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김 사장은 “IoT,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 우리만의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호 SK(주) 사장은 “클라우드 사업 등에서 빈틈 없는 준비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며 “스마트물류 융합보안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 사업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이호기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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