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원기 기자 ] ‘중후표산(衆煦漂山).’
임 청장은 중요한 시점마다 사자성어를 인용해 국세청의 세정 방향을 제시해왔다. 2014년 8월18일 국세청장 후보 인사청문회 발언에선 ‘균공애민(均貢愛民)’의 정신을, 사흘뒤 청장 취임사에서는 ‘약팽소선(若烹小鮮)’을 강조했다. 균공애민은 조선 영조가 나라 곳간을 담당하던 호조에 내려 준 현판에 나오는 글 ‘균공애민 절용축력(均貢愛民 節用蓄力)’의 일부로 ‘세금을 고르게 해서 국민을 사랑하라’는 뜻. 노자(老子)에 기술된 약팽소선은 ‘생선을 익게 하려고 자꾸 뒤집다 보면 오히려 생선살이 다 부서져 버린다’는 말이다. 즉 세금을 공평하게 부과하되 잦은 세무조사로 국민을 피곤하게 하는 일 ?피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임 청장은 이후 세무조사 및 사후검증 건수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1월2일 신년사에서는 ‘갈 길은 먼데 길은 보이지 않고 난제가 가득하다’는 뜻의 산중수복(山重水複)이란 말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표현했다. 지난해 8월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는 ‘여우의 겨드랑이 밑에 난 흰털을 모아 가죽옷을 만든다’는 뜻의 ‘집액성구(集腋成)’를 언급했다.
임 청장은 “성실신고 지원, 준법과 청렴, 공정한 집행, 비정상적 탈세 엄단은 지난 50년간 계속된 국세청의 최대 난제였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모두가 힘을 모아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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