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근 기자 ]
롯데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불투명한 글로벌 경영 환경이 계속되는 만큼 투자를 늘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각오다.
소진세 롯데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은 “미래에 대비한 투자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2016년도 사업계획을 작성했다”며 “급변하는 시대에 미래 성장을 철저히 준비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면서 새 먹거리를 적극 발굴하는 경영 기조를 올해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7조5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올해도 이에 버금가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투자는 가격이나 원가절감, 제품개발 속도 등 기존 경쟁 우위 요소를 벗어나 업계 표준을 선도하거나 벨류 체인(value chain) 확장, 지속적인 메가 브랜드 육성 등 소비자 중심의 성장 전략을 실행해 나가는 데 집중할 계획 甄? 이를 통해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유통부문은 ‘옴니채널’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및 모바일 등 소비자를 둘러싼 모든 쇼핑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소비자가 마치 하나의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쇼핑 환경과 사용자 경험을 융합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롯데닷컴으로 상품을 주문하고 백화점에서 해당 상품을 사용해본 뒤 구매하는 방법이다.
화학부문은 아시아 최고 화학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0월 완공한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화학단지가 최대 원동력 중 하나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수르길 가스전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며 “롯데가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인수한 삼성SDI 케미컬 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삼성 화학계열사들은 또 다른 원동력이다. 롯데는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로 석유화학부문의 모든 사업군을 확보함에 따라 종합화학회사로서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