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윤선 기자 ] “센서가 생활 곳곳에 스며든다. 빅데이터 활용이 증가한다. 웨어러블이나 드론 같은 기술들이 상용화된다.”
숀 듀브라박 CTA(미국 소비자기술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6’의 사전행사에서 올해 기술 트렌드를 이렇게 요약했다. CTA는 CES를 주관하는 조직이다.
듀브라박 이코노미스트가 처음 강조한 것은 센서 활용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전에 전자제품에서 센서는 필요할 때만 사용됐다. 엑스박스 등 게임기에 부착된 동작인식 센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항상 센서가 동작하는 시대’가 열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업체가 내놓은 아기옷이 대표적이다. 이 옷에는 각종 센서가 부착돼 있어 아기의 심장박동, 호흡, 체온 등을 항상 체크한다. 부모는 스마트폰으로 아기의 상태를 살필 수 있다. 그는 “올해 CES에 2만여개의 새 제품이 공개되는데 그중 1만5000개 정도에는 센서가 부착돼 있다”며 “센서값이 싸지면서 종류와 활용 범위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활용도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다. 그는 ‘집합적 학습(aggregative learning)’이라고 표현했다.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소비자의 필요를 분석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홈’을 통해 어떤 사람이 불을 끄고 누워 있다는 사실과 심박센서 등으로 기분이 우울하다는 것을 알아내면 콘텐츠 공급업체가 신나는 영화를 추천하는 식이다. 빅데이터는 무인자동차의 상용화도 앞당기고 있다.
그는 “제너럴모터스(GM)가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에 5억달러를 투자하고 자율주행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도 리프트에서 데이터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론, 가상현실, 3차원(3D) 프린터 등 그동안 ‘초기 기술’로 여겨졌던 제품들이 상용화되는 것도 올해 CES의 특징으로 꼽혔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구독자에게 구글이 개발한 가상현실(VR) 헤드셋을 무료로 나눠준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를 통해 뉴욕타임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독자들이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VR 영상을 찍을 수 있는 ‘360도 카메라’도 여러 업체가 개발해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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