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00·상하이 3500·닛케이 18000 붕괴 땐
한두 달 후 낙폭 만회 반복…"파도타기 즐겨라"
[ 송형석 기자 ]
2001년 ‘9·11테러’,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2011년 동일본 대지진-김정일 사망, 2015년 위안화 기습 평가절하…. 국내외 주식시장을 패닉으로 몰고간 대형 악재들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시장이 한두 달 안에 낙폭을 만회하고 평온을 되찾았다는 점이다.
지난 4일과 같은 중국 증시 폭락은 투자심리를 급격히 얼어붙게 한다. 아시아 증시는 새파랗게 질렸다. 하지만 5일 한국 주식시장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른 시장도 안정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의 강력한 동조성, 저금리시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풍부한 대기자금 등을 고려할 때 주가의 주기적 등락기를 활용하는 투자를 권하고 있다. 대세상승이나 대세하락이 아닌 장세라면 이른바 ‘무릎’에 사서 ‘가슴’(단기 고점·지수 2000 안팎)에 파는 전략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취재팀이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회사 의견을 종합한 결과 한국 코스피지수는 1900을 밑도는 지점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3500 이하에서, 닛케이225는 18,000 이하에서 지수 연동 상장지수펀드(ETF) 분할 매수가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 급락장엔 주가연계증권(ELS)도 5% 이상의 수익을 낼 투자처로 추천받았다. 증권가는 이런 전략을 ‘조건반사 투자공식’이라 부른다. 다만 “ETF나 ELS는 주가 하락폭이 크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원금의 10~20% 정도를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배상덕 현대증권 대치WMC 부장)는 진단이다.
이런 식의 ‘파도타기’ 전략은 특히 장기 박스권을 횡보하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 유효하다. 하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높거나 환율 변동폭이 큰 브라질 같은 나라의 주식이나 채권을 사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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