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성태 기자 ]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바뀐 게 없는데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최고위원회의에 들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야 협상할 때 빼고는 (문재인 대표와) 정치화법 자체가 다르다. 문 대표와 생각이 갈수록 멀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문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부산마이너리티(minority)’ 화법을 쓰고 있어 (언어가) 세고 현실정치에서 맞추기가 힘들다”고 했다.
현재 추진 중인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전제로 한 문 대표의 2선 후퇴’ 카드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원내대표는 김부겸 전 의원이 선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문 대표가 2선 후퇴한 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 김 전 의원을 포함해 모두에게 좋다”며 “하지만 비대위원장과 선대위원장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대위원장에게 선거 관련 전권을 줘도 문 대표 휘하에 있는 것이고, 문 대표가 안 물러나면 여전히 ‘문재인 당’”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이 20석 이상의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소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현재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실체가 있는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빠지는 것으로 보는 것은 큰 착각”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달 7일 문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항의, 최고위 불참을 선언하고 당 원로 및 중진들을 잇따라 만나 당 통합을 위한 해법 등을 논의했다.
그는 탈당 가능성을 묻자 “나를 뽑아준 의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소속 의원들이 모두 나간 다음에 내 거취를 결정하는 게 정치인의 윤리”라고 말했다. 최고위 복귀 시점은 “물이 차야 배가 나갈 수 있다”며 “지난 한 달여 ‘통합 여행’의 취지는 무색해졌지만, 2차적으로 단일화 연대 등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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