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미분양 쌓일라"…혜택 늘린 아파트 공급

입력 2016-01-07 09:46   수정 2016-01-07 09:58

중도금 무이자, 옵션 무상제공 등 혜택 늘려


[ 김하나 기자 ]건설사들이 혜택을 강조한 실속 아파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바뀌는 대출규제에 앞서 실수요자들을 잡기에 나서는 것이다.

신규 아파트는 처음부터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해 분양에 나서고, 기존 미분양아파트는 계약조건을 변경해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무이자로 전환하고 있다. 유상옵션을 무상으로 전환하는 등의 조건도 내세우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계약에 나서는 대우건설의 ‘거창 푸르지오’(677가구)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60%)을 내걸었다. 3구형 가스쿡탑, 비데 일체형 양변기, 욕실장 일체형 칫솔살균기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분양가는 인근시세 대비 낮은 3.3㎡ 평균 600만원대 중반으로 책정됐다.

SK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일대에서 ‘휘경 SK VIEW’를 분양중이다. 중도금(60%) 무이자 혜택에 난방비 절감에 효과적인 중문이 무상으로 설치된다. 지하 3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59~100㎡, 총 900가구(일반 369가구)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510만원대로 공급된다.

삼성물산은 서울 은평구 녹번동 1-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베라힐즈' 아파트를 분양중이다. 중도금(60%) 무이자 혜택에 발코니 확장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지하 4층~지상 20층, 20개 동, 전용면적 59~114㎡, 총 1,305가구(일반337가구)규모로 조성된다.

기존 계약조건을 변경해 미분양에 털기에 나선 업체도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이 분양중인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중도금 이자후불제에서 중도금 무이자로 계약조건을 변경했다. 유상 옵션이었던 중문과 오븐,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냉동고 등도 무상으로 바뀐다.

GS건설이 경기도 오산시 세교택지개발지구 B-5블록에서 분양 중인 ‘오산세교자이’(1110가구)는 소비자 초기부담금을 줄이기 위해 오는 13일까지 한시적으로 계약조건을 변경했다. 기존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서 500만원으로 변경됐다. 분양가는 3.3㎡당 970만원대로 중도금(60%) 이자 후불제로 진행된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건설사들은 바뀌는 부동산정책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대출규제가 바뀌기 전 서둘러 파격적인 조건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 며 “내 집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라면 1분기 분양물량이나 계약조건이 좋은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갖을 만하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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