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채권 가격 상승)한 연 2.015%에 마감했다. 전날 기록한 사상 최저치(연 2.035%)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선물 293계약(293억원어치)을 순매수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08%포인트 떨어진 연 1.78%,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과 같은 연 1.639%에 장을 마쳤다.
장기 국고채 금리가 더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한국의 장기적인 경제 전망을 나쁘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단기 악재보다는 부정적인 경기 전망 등 장기 요인에 더 크게 반응한다”며 “이날 장기채 금리 하락은 중국 경기 둔화가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채권 금리도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세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지 않은 상황이어서 단기 국고채보다는 장기채에 대한 매수세가 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