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만도, 매출 5%이상 R&D에 투자"

입력 2016-01-07 17:53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최고 수준

제네시스 핵심부품 공급 소식에 고급차업체 러브콜 잇따라
해외 전문가 영입에도 힘쓸 것



[ 강현우 기자 ]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자동차부품업체 만도의 투자를 연구개발(R&D) 부문 인재 확보와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7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만도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을 지난해 5.5%까지 끌어올렸다”며 “앞으로도 R&D 투자 비중을 5% 이상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 5.5%는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만도의 지난해 매출 5조2336억원(증권업계 추정 평균) 기준으로 보면 2872억원 수준이다. 연구소 설립 등 유형시설 투자는 제외하고 순수 R&D 활동에 투입한 자금만 이 정도 규모다.

만도의 R&D 투자 비중은 2012~2013년 3%대였지만 2014년 4.5%로 올라갔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만도와 경쟁하는 부품업체 현대모비스는 2014년 기준 1.4%였다. 완성차업체로는 2014년 기준 현대자동차가 2.4%, 기아자동차가 2.7%였다.

정 회장은 “생산 설비 투자는 지난해 멕시코 공장을 착공한 것으로 일단락됐다”며 “당분간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이 없기 때문에 재원을 R&D로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만도는 2014년 중국 5공장과 폴란드 공장을 준공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조지아주 2공장을 준공하고 멕시코 공장을 착공하는 등 최근까지 해외 생산 설비를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그는 “지난달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의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의 핵심 부품을 만도가 공급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해외 고급차 업체들의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덕분에 직원들이 매우 고무돼 있으며 R&D 투자를 늘리자는 목소리가 높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EQ900의 HDA는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운전대에서 손을 놓아도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따라 달리며 속도 및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자율주행차의 기초 기술이다. 만도의 기존 주력 제품은 제동장치와 조향장치 등 기계식 부품이었지만 최근에는 자율주행과 레이더, 카메라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정 회장은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해선 인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외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 전문가를 지속해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지난해에 독일 자동차 부품사인 ZF-TRW에서 차세대 브레이크 개발을 총괄했던 요제프 크네츠게스 전무를 유럽법인 기술 총괄 전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만도는 경기 판교의 중앙연구소에선 자율주행기술 등 첨단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미국 연구소에서는 전자제어 조향장치를, 독일 연구소에서는 차세대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R&D 네트워크?구축하고 있다. 만도의 국내외 R&D 인력 1800여명 가운데 700여명이 해외연구소(총 6개)에 근무 중이며 그중 600명가량이 현지인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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