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국제 유가의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30달러가 무너졌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7일 1.6달러(5.1%) 떨어진 배럴당 29.4달러에 거래됐다. 11년9개월 만의 최저치다.
중국 상하이증시가 급락해 다시 거래가 중단되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커졌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갈등 때문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해져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두바이유보다 좀 더 비싸게 거래되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도 배럴당 35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ICE거래소에서 이날 브렌트유 2월 인도분은 배럴당 32.16달러(오후 5시 기준)까지 내려갔다. 전날(34.29달러)보다 2달러 이상 떨어졌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5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4년 초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L당 1399.66원으로 하락했다. 휘발유값이 130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9년 1월 이후 7년 만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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