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337쪽 / 1만5000원
[ 정태웅 기자 ] “지금까지는 문제를 잘 해결하는 인재가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인류에게 진정 필요하고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내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 출범 10년째를 맞은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한 해외 석학과 글로벌 리더들은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창조적 문제해결자’라고 정의했다. 그동안은 남이 이룩해 놓은 성과들을 따라가는(catch-up) 정도면 충분했지만 앞으로는 먼저 움직이는 사람(first-mover)이 되기 위해 다양한 문제를 설정하고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갖가지 경험과 시각을 갖춘 인재들이 모여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며 기존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5’(사진)에 참석한 국내외 연사들의 강연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개최한 이번 인재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가한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는 “아시아적 가치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네 마리 용(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을 키워냈지만 윗사람에게 질문을 못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마음껏 질문하는 문화는 간단해 보이지만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내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가 인종적 다양성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의 한 어촌마을에서 세계적 도시국가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지만 앞으로 창의성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데버러 길리스 미국 캐털리스트 회장은 여성 인력을 많이 활용하는 기업이 더 높은 성과를 낸다는 점을 실증적 수치로 소개했다. 또 200만명에 육박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을 포용하기 위한 다문화 인재 육성전략, 고령층과 새터민 등 성, 인종, 세대 등을 아우르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인재를 어떻게 육성할지에 대한 논의가 인재포럼에서 이뤄졌다.
글로벌 기업들이 겪고 있는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소개한 제프리 페퍼 미국 스탠퍼드대 석좌교수의 강연을 비롯해 세계 3대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인 독일 레드닷어워드를 운영하는 페터 제흐 회장, 미국 코닝과 펩시그룹의 주요 경영자들이 한계를 돌파하고 혁신과 성장을 선도하는 기업의 인재 전략을 소개한 내용도 책에 담았다. 조그마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었지만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과 페이스북,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은 혁신을 통해 세상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는 점도 소개한다.
사물인터넷(IoT)과 함께 성큼 다가온 디지털 스마트학습, 로봇의 등장과 인구 변동으로 예상되는 인재상의 변화, 굴기(起·우뚝 일어섬)에 성공해 ‘주요 2개국(G2)’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는 중국의 혁신 등 새로운 세계적 흐름도 담았다.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팀 기자들이 사흘간 진행된 인재포럼 행사의 기조연설과 22개 세션에 대한 모든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각 세션에서 지정토론자들의 토론 내용과 일반 청중의 질문에 대한 연사들의 답변까지 담고 있어 인재포럼 현장의 열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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