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67.7%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70%를 넘지 못했다. 현대차는 국내 점유율 40% 선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내수 점유율은 역대 가장 낮은 수치인 67.7%에 그쳤다. 7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하던 현대·기아차는 2014년 69.3%를 기록해 70% 밑으로 주저앉은 후 1년 만에 1.6%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 점유율도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현대차 점유율은 39.0%로 전년(41.3%)에 비해 2.3%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차는 2000년 들어 2014년까지 4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내수 시장을 독식해 왔으나 최근 수입차 공세에 점유율이 내려갔다.
반면 수입차는 지난해 총 24만3900대 팔려 시장 점유율 15.6%를 기록했다. 수입차 연간 점유율이 15%를 첫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승용·RV 판매대수는 총 156만1517대. 이중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에서 수입해서 팔고 있는 르노삼성 QM3(2만4560대), 쉐보레 임팔라(6913대) 등을 수입차 등록대수로 집계할 경우 수입차 판매량은 27만5373대로 점유율은 17.6%까지 치솟는다.
수입차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일부 브랜드(마세라티, 페라리,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등)와 병행수입 판매 차량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수입차는 약 28만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의 수입 차량을 수입차로 분류한다면 올해는 수입차 판매가 사상 첫 연간 30만대를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비롯해 이달 중순 판매를 시작하는 친환경차 아이오닉 등 다양한 신차 투입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의 도전이 더욱 거셀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신형 K7 등 다양한 신차를 통해 내수 시장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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