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 증평캠퍼스, 충북대에 '통합 러브콜' 이유는

입력 2016-01-08 13:34  

대학 본부는 반대 "해교행위 중단해야"
충북대는 간접적으로 통합의지 드러내



[ 김봉구 기자 ]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교수와 학생들이 다시 한 번 충북대와의 통합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증평캠퍼스가 교통대에서 떨어져 나와 지역거접국립대인 충북대에 편입하겠다는 것이다. 대학 본부가 아닌 개별 캠퍼스가 추진하는 다소 이례적인 ‘부분통합’ 방식이라 눈길을 끈다.

교통대 증평캠퍼스 교수들은 7일 성명을 내고 “교통대와 충북대,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꾸려 충북대와의 부분통합을 적극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교수들은 성명에서 “그간 다양한 증평캠퍼스 활성화방안을 요청해왔지만 본부의 실질적 지원은 없었고, 결국 정상적인 대학교육이 불가능한 황폐한 교육환경으로 전락했다. 충북대와의 부분통합 논의를 시작한 배경”이라며 “부분통합을 통해 교통대는 3개 캠퍼스 운영의 재정적 비효율을 절감할 수 있고 충북대도 보건계열 강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증평캠퍼스 교수들은 작년 12월24일 교통대와 충북대, 교육부에 통합요청서를 제출하는 등 통합 추진에 팔을 걷어붙였다.

증평캠퍼스 학생들도 지난 6일 672명 전원의 통합 추진을 요청하는 서명을 전달하면서 “강의를 듣기 위해 충주캠퍼스까지 왕복 2시간을 이동하는 등 대학생이 공부하기에 최악인 캠퍼스”라며 “충북대와의 통합을 통해 제대로 된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교통대 증평캠퍼스는 국립 전문대인 청주과학대의 후신으로 지난 2006년 당시 충주대에 통합됐다. 이어 2012년 충주대와 한국철도대가 통합해 현재의 교통대 형태를 갖춘 뒤 충주(에너지 및 부품소재)·증평(보건복지)·의왕(철도) 3곳의 캠퍼스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교통대 본부에선 이번 증평캠퍼스의 부분통합 추진을 ‘해교행위’로 규정하며 반대하고 있다. 통합 추진 교수들에 대한 강력 제재 방침도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증평캠퍼스 교수들은 “충북대와의 통합 논의는 (증평캠퍼스에 있는) 유아특수교육학과의 충북대 이전을 요청한 본부의 의지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충북대는 교통대 본부 차원의 공식적 통합 요청이 없었다는 점에서 명확한 의사를 표현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간접적으로는 통합 의지를 내비쳤다. 충북대로선 교통대 내부 입장만 정리된다면 증평캠퍼스의 자발적 통합 요구를 거절할 이유가 없다는 게 중평이다.

윤여표 충북대 총장은 신년사에서 “거점국립대로서 대학 간 통합을 비롯해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 이를 위해 주변 대학,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 해법을 찾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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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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