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전문가들은 예견된 사고였다고 입을 모은다. 공항 이용객이 2014년 이미 수용 능력(연간 4400만명)을 넘어섰는데 제때 시설 확장이나 개·보수를 못 했다는 것이다. 현재 공사 중인 제2터미널이 완공되는 2017년 말 이전에는 언제든 유사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천공항의 문제를 사장의 공백이나 ‘낙하산 인사’ 탓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 그보다는 인천공항이 그동안 외부 찬사에 취해 해이해진 게 아닌가 우려한다. 여객이나 수하물 급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제2터미널공사 완공만 기다릴 게 아니라 시스템 개편 등 대책을 서둘렀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인천공항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은 도착지에서 짐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했을 수천명의 여행객들이다. 세계 각지에서 항의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한번 망가진 이미지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허브공항 잣대라는 환 쨌鰥【?인천공항은 2013년 18.7%를 정점으로 지난해 11월에는 15.2%까지 떨어졌다. 일본 등 주변국 공항의 환승객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인천공항이 자랑하는 공항서비스 1위라는 것도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 상하이 푸둥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이 턱밑까지 쫓아왔다. 글로벌 허브공항에서 밀려나는 건 한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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