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국 위안화 쇼크…환율 결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의문

입력 2016-01-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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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가 새해 벽두부터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곤두박질치던 위안화 가치는 엊그제 달러당 6.5646위안(중국 인민은행 고시 기준)으로 2011년 3월 이후 4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어제는 달러당 6.5636위안으로 위안화 가치가 소폭 상승했지만 역외시장에선 6.6위안 수준에서 거래됐다. 중국 당국이 환율을 조정하지 않고 시장에 맡겼으면 위안화가 10% 이상 절하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에 유입됐던 핫머니 이탈이 주범이라고 한다. 그동안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가 1조달러나 된다. 이만한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간다면 큰 충격을 받을 건 분명하다. 중국 인민은행이 엊그제 “투기세력이 실물 경제와 관계없이 위안화 거래의 이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을 정도다. 환율을 방어하려면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국 당국의 초조감이 읽힌다.

주목할 것은 제조업지수가 떨어지고 국유기업의 구조개혁이 늦어지고 있는 게 핫머니 이탈과 위안화 환율 상승을 부추긴다는 점이다. 경착륙 우려가 큰 것이다. 중국 경제가 단순히 경기사이클을 넘어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환율 결정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문제다. 중국이 미 달러화에 연동하는 달러페그제에서 주요 13개국 통화를 종합해 환율을 결정하는 통화바스켓으로 ?戀杉鳴?하지만 매일 고시되는 위안화 환율이 어떻게 정해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엊그제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 당국은 무엇보다 세계 투자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한 그대로다. 위안화는 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포함됨으로써 국제통화가 됐지만 투명성에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국제통화라면 글로벌 룰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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