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박수진 기자 ]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미국에서 대북 강경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핵항공모함의 한반도 파견 등을 포함한 군사적 카드를, 미국 의회는 대북제재 강화법안 처리를 각각 추진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김정은 해외 자산 동결’ 주장이 나오는 등 다양한 대북 제재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대응 전략과 관련해 “(전략 자산 배치를 포함해) 현 시점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군사 장비나 지원 측면에서 요청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전략자산’이란 군사기지, 산업시설 등 전쟁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목표를 공격하는 무기로 항공모함,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을 지칭한다. 이들 무기체계는 모두 핵무기 장착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략 무기 배치는) 우리가 상당 기간 신경 쓰 ?있는 부분”이라며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상·하원은 이르면 다음주께 대북제재 강화 법안을 초당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선거 경선 주자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이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FBN)에 출연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과 함께 북한 지도부의 해외 자산도 추적해서 동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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