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체중도 지방 많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커"

입력 2016-01-09 03:00  

강남세브란스병원 강신애·안철우 교수팀

복부비만 심하면 동맥경화 우려
체계적인 운동과 의사 상담 필요



[ 이지현 기자 ] 체중이 정상이라도 몸속 지방이 많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도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처럼 식사 조절과 운동을 꾸준히 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의미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강신애·안철우 교수팀이 체성분 분석과 양전자 단층촬영(PET-CT) 검사를 함께 받은 사람 1003명을 분석했더니 체중이 정상이라도 지방량이 많으면 혈관 염증도가 높았다. 지방량이 많을수록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 중 하나인 비석회화 혈전(혈액 찌꺼기)이 생길 가능성도 커졌다.

연구팀은 1003명 중 체질량 지수(BMI)가 정상인 534명을 분류했다. 이 중 지방량이 많은 82명을 ‘정상체중 비만군’으로 구분하고 이들의 각종 건강 수치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정상체중 비만군은 고혈압 위험도를 보여주는 혈압 수치, 당뇨 위험도를 보여주는 공복혈당 수치, 고지질증 위험도를 보여주는 이상지질혈증 수치 등이 모두 높았다. 경동맥의 혈관 염증도는 다른 사람보다 2.9배 높았다.

연구팀은 체성분 분석과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함께 받은 3546명의 데이터도 분석했다. 그 결과 정상체중 비만군은 비석회화 혈전이 생길 가능성도 1.46배 높았다. 비석회화 혈전이 혈관 속을 떠돌아다니다가 한 곳에 쌓이면 혈관이 막혀 심뇌혈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강 교수는 “체중이나 BMI가 정상 범위에 속해 비만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도 몸속 지방량이 많으면 동맥경화와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상 체중이라도 체지방량이 많거나 복부비만이 심하면 이미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며 “각종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식사 조절을 하고 필요하다면 전문의 진료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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