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국면에도 투자 기회는 존재한다

입력 2016-01-11 07:02   수정 2016-01-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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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경제는 2.5~3.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가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9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아직 완전한 경기 회복 반열에 들어서지 못한 유럽 일본 등은 당분간 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신흥시장 경제의 핵심인 중국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당분간 신흥시장에서도 2000년대와 같은 제조업 기반의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별 국가나 특정 산업으로만 보면 글로벌 저성장 기조는 확연하다. 그렇다고 투자 기회까지 모두 사라진 건 아니다. 저성장 국면일수록 오히려 ‘성장 프리미엄’은 시장에서 더 비싸게 거래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에 몰린다는 의미다. 저성장 위험에 직면한 기업들 역시 미래 먹거리를 찾는 움직임에 나설 것이다.

일본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70% 이상 상승했다. 일본 주식시장과 함께 대부분 경제지표도 회복됐다.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전자, 자동차 등 일본의 대표 산업 전망이 그다지 밝은 않은데도 말이다.

이는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려운 또 다른 주요 산업이 일본에서 빠르게 성장한 영향이 컸다. 일본에선 기계, 전기전자, 자동차, 의료 등 기존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로봇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생활 곳곳에서 로봇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 일본의 이런 변화는 저성장을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경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성장률 자체만 보면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산업은 언제나 존재하게 마련이다. 아직은 신생 산업이지만 큰 성장이 기대되는 부문으로는 전기자동차, 로봇,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산업이 언제 ‘신생’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주요 산업으로 자리잡을지 모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자 기회를 찾고 관찰해야 한다.

김은경 < 국민은행 WM컨설팅부 투자전략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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